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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양윤주’ 소믈리에님 글보기
제15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양윤주’ 소믈리에님
작성자 관리자 게시일 2016.07.25 15:19 조회수 1,236

 

THE SCENT

제15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아주 인상적인 우승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우승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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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주

감사합니다.

“제일 먼저, 큰 딸이 소믈리에를 하고 싶다고 한 이후로 마음 졸이며 응원 보내주셨던 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큰 언니가 매일 연습해야 한다고 새벽 늦게 밤잠을 설치게 했는데도 싫은 소리 한번 안 한 여동생 희주, 진이야 고마워.

‘하프패스트텐’이라는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 주시고, 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더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ROYS의 전현준 사장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할 저의 와인파트너, 카비스트의 이소리 소믈리에 언니. 항상 고마워요.

가게 일도 바쁜데 대회 준비하는 거 돕느라고 수고 많았던 우리 ‘하프패스트텐’ 식구들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저에게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자 멘토가 되어주셨던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상민규 선배님, 박현진 이사님, 김용희 선배님, 유영진 선배님,황지미 소믈리에님, 이승훈 선배님, 신동혁 소믈리에님, 안중민 소믈리에님 존경합니다.

 

꿈의 무대를 만들어주신 소펙사 코리아 감사합니다. 모든 소믈리에들에게 최대한 공평한 조건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정석영 소장님과 장 파스칼 포베르(Jean-Pascal Paubert)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경력이 없던 홀 직원시절에 다양한 와인을 테이스팅하게 해주신 모든 수입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어머니께서 와인에 돈 못쓰게 하셔서 수입사 시음회가 소중했다는 말을 시상식에서 했던 거였는데 글로 쓰려니 창피하네요^^;).

마지막으로, 올해 함께 웃고 울며 대회 결선까지 함께한 소믈리에님들 모두 축하 드립니다."

 

 

THE SCENT

와인에 입문한지 7년차로 올해의 도전이 여섯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2년 전의 같은 대회에서는 5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와인에 입문하던 시절부터 이 대회의 우승을 목표로 삼았고, 2년 전의 입상 후에는 특히 열심히 준비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 대회의 준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는지 설명해 주세요.

 

 

양윤주

소믈리에가 되고 싶다고 결정한 순간 제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국내에 활동중인 소믈리에 선배님들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매장 직원들과2009년 한국소믈리에대회 결선무대를 참관하게 되었고, 선배님들의 멋진 퍼포먼스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었고, 함께 근무하던 이소리 소믈리에님과 함께 곧장 1차 필기합격을 목표로 삼아 와인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프랑스 와인 대회이다 보니, 저희 둘은 프랑스 와인에 관련된 서적을 최대한 많이 참고해서 저희의 자료를 만들었고, 매년 부족한 점을 수정해나가며 드디어 저희의 3번째 필기시험이었던 2012년에 1차 필기시험을 함께 합격하였습니다.

 

1차 필기시험이라는 큰 산을 넘으니 이제는 2차 외국어필기 & 실기 시험이라는 더 큰 산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막막했던 나머지 그 당시 연락처만 알았던 청담동 와인바 뱅114의 오너소믈리에이신 상민규 선배님께 무작정 서비스 교육을 받고 싶다고 전화를 드렸고, 선배님은 흔쾌히 그런 저희를 하나하나 직접 교육해주셨습니다. 그 해에 이소리 소믈리에님은 결선무대까지 진출하여 3위까지 수상하였고, 저 또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2차 실기시험을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13년에는 함께 와인공부를 하던 이소리 소믈리에님이 업장을 옮기게 된 영향인지, 한번 합격을 한 필기시험에 소홀했던 것인지,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필기시험에 떨어지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매해 필기시험의 유형은 바뀌었고, 문제의 난이도 또한 점점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해에도 결선무대에는 멋진 선배님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내년을 기약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1년 내내 프랑스 와인을 좀 더 신중하게 테이스팅하고, 노트와 자료는 항상 들고 다니며 평소에도 소펙사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2014년에는 1차 필기 합격, 2차 실기 서비스부문 1등을 하며 드디어 꿈의 결선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즐거웠고, 설레었습니다. 결선 진출자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프랑스 와이너리 연수 부상은 정말 달콤했고, 책에서만 보던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겼습니다.

 

스승님이셨던 상민규 선배님처럼 저도 그 다음해에는 오너소믈리에가 되었습니다.처음 운영해보는 가게에 집중하며 4년 동안 달려온 대회를 한해 쉬기로 했습니다.대회를 쉬는 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며 그 해의 소믈리에님들께 응원을 보냈고,자연스레 시간은 흘러 올해 간절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시험을 보는 소믈리에 동료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선배님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1차 필기는 협회 홈페이지를 모두 들어가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따로 해보고, 모의 시험을 진행해가며 오답을 줄여나갔습니다. 2차 외국어 필기는 와인과 음식의 매칭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요리 관련 서적도 많이 봐야 했고, 프랑스에서 와인과 먹었던 음식들의 사진들을 다시 찾아보며 준비했고, 올해는 특히 한국소믈리에협회에서 역대 소믈리에 대회 입상하셨던 선배님들이 교육을 준비해주어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선무대는 최대한 업장에서 하는 자연스럽고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THE SCENT

금년의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는 유난히 여성 소믈리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결선 진출자 7명 중에서 상위 입상자 5명이 모두 여성 소믈리에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성 소믈리에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양윤주

사회에서의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분들은 많았지만, 소믈리에는 와인, 즉 술이라는 것을 다루는 전문가라고 대부분 생각했기 때문에 선뜻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여성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그저 식사를 더 맛있게 도와주는 음료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면 더 이상 서비스해주는 사람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선입견 없이 여성 소믈리에를 봐주셨기에 올해 많은 여성소믈리에들이 용기를 얻어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소믈리에의 강점은 역시 섬세한 서비스와 미각, 그리고 친근함인 것 같습니다.

 

 

THE SCENT

결선에서 5개의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와인을 판매하기 위해 손님에게 와인을 설명하는 것, 블라인드로 2종의 레드 와인을 비교 테이스팅 하는 것, 손님이 주문한 와인을 요청에 맞게 서빙하는 것, 스파클링 와인의 서빙과 삼계탕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것, 레스토랑 오픈 시 소테른과 소고기 스테이크를 매칭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 이 중에 어떤 과제에 가장 자신이 있었으며, 어떤 과제가 가장 어려웠나요?

 

 

양윤주

가장 자신 있었던 과제는 와인과 음식 매칭 과제였습니다. 손님이 제 추천을 듣고 바로 수긍할 수 있게 최대한 논리적으로 음식과 와인을 매칭하여야 하는데, 음식의 맛과 와인의 맛을 둘 다해치지 않고 상승효과를 줄 수 있게 하는 매칭을 여러 개를 준비해두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반면 가장 어려웠던 과제는 블라인드로 2종의 레드 와인을 비교 테이스팅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보는 무대 위에서 정확하게 와인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와인의 색, 향, 맛의 판단이 평소처럼 되질 않고,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파악해야 했는데, 연습했던 것보다 잘 되질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던 과제였습니다.

 

 

THE SCENT

소믈리에 대회에서는 외국어를 잘 구사해야 합니다. 평소에 외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본인의 외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양윤주

어머니께 감사하게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일상 회화는 무리 없게 나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와인 용어와 서비스를 할 때에는 사용하는 단어들이나 문장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힘들어도 최대한 영어로 된 테이스팅 노트를 찾아보려고 하고, 평소에도 익숙해지기 위해 테이스팅 노트는 되도록이면 영어로 쓰고,와인에 관련된 영어 동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THE SCENT

동부이촌동에 있는 ‘하프패스트텐(Half Past Ten)’의 오너 소믈리에이신데 이 업장에 대한 자랑 좀 해주시지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손님이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양윤주

올해로 오픈 한지 9년차되는 한강 야경이 아름다운 동네 분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입니다. 하프패스트텐은 저녁 10시 30분을 뜻하는데요, 9시 뉴스를 보며 집에서 아쉽게 하루를 마무리하지 마시고 집 앞에 나와 한강야경을 바라보며 와인 한잔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편안하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간 서비스를 추구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마시는 와인은 다 맛있다는 걸 전파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하프패스트텐을 찾아주셨던 단골 손님께서 제 우승 소식을 듣게 되신다면 아마 한번 더 발걸음을 해주실 것 같고요. 그 동안 하프패스트텐을 알지 못했던 동네 주민 분들이나 업계 종사자 분들도 한번쯤 방문해주신다면 예전보다는 좀 더 북적북적한 가게의 모습이 될 것 같네요. 기쁩니다.

 

 

THE SCENT

프랑스 농업식품산림부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가 주관하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이승훈 소믈리에가 2연패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대회에 계속 출전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

 

 

양윤주

이승훈 선배님께서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소펙사의 매년 달라지는 수준 높은 대회 포맷에도 변함없이 1등을 다시 차지하신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선배님 정말 존경하고, 그리고 이승훈 선배님의 2연패 기록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1위 수상자가 대회에 재 출전할 수 없는 특별한 룰이 생겼기 때문에 그 핑계로 저는 그 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더 하면서 앞으로 있을 대회에 응원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THE SCENT

금년 10월말 대전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 주관 제12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도전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아직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두 개의 소믈리에 대회를 모두 석권한 소믈리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양윤주

글쎄요. 국가대표 소믈리에 선배님들도 존경하고 대회의 포맷도 흥미롭지만 두 대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아마도 이중으로 참가하는 소믈리에님들이 없으신 것 같고, 저도 아직은 도전할 의사가 없습니다.

 

 

THE SCENT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양윤주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에는 소믈리에들이 한 업장에서 10년 넘게 근무를 하는 일이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업장에서 소믈리에가 지속적으로 업장을 방문해주는 손님들에게 꾸준히 같은 서비스를 하고,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서 리스팅을 하며 손님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회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손님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한국을 대표하여 많은 와인들을 시음하러 다니며 계속 실력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제15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양윤주’ 소믈리에님

 

출처: The Scent , 박찬준